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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미화 99달러 HD MID' 선언


 

비주얼 컴퓨팅 기업인 엔비디아는 2월 16일 오후 5시(한국시각 기준)를 기해,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고 있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2009'(Mobile World Congress2009, 이하 MWC2009)에서 최저가 완제품 모델이 미화 99불에 공급될 수 있도록 고안된 엔비디아 테그라(Tegra) 600 시리즈 '컴퓨터-온-어-칩' 기반 플랫폼을 공식 발표했다.

2008년 대만 컴퓨텍스에서 공식 발표된 '테그라'는 ARM 기술에 엔비디아의 지포스 기술, 그리고 최첨단 I/O 기술을 접목해 탄생시킨 칩으로, 손톱만한 크기의 칩에 컴퓨팅 기능을 한데 모은 점이 특징이다. 이번 MWC2009에서 첫 선을 보인 '테그라 600' 시리즈는 보다 다양한 라인업으로 디바이스 제조사들이 제품 설계에 채택할 수 있도록 고안된 것이다.

엔비디아 테그라는 최초로 HD와 인터넷을 가능하게 하는 '컴퓨터-온-어-칩'이다. 하나의 칩만으로도 MID를 통해 페이스북이나 유튜브와 같은 소셜 미디어 어플리케이션에 언제나 접속할 수 있다. 또한, HD 영화와 비디오를 감상할 수 있는 뛰어난 멀티미디어 성능을 즐길 수 있게 된다. 크기만 작다뿐이지, 사실상 넷톱에 버금가는 성능과 기능을 구현하게 된다.

엔비디아 모바일 비즈니스 사업부의 제너럴 매니저 마이클 레이필드(Michael Rayfield)는 "MID는 오늘날의 라이프스타일이 요구하는 성능과 접속을 제공할 수 있도록 진화해 왔다. 지금까지 소비자들은 성능이 제한된 장비, 또은 평소에 켜져 있지 않은 PC 중 하나를 선택해야 했다. 테그라 기반 플랫폼은 이 두 가지 형태의 장점을 극대화한 것"이라고 말했다.

테그라 600 시리즈의 등장으로 며칠간 배터리 충전없이도 항상 켜져 있고(Always-On), 언제나 접속되어 있는(Always-Connected) HD 휴대용 인터넷 기기(MID: Mobile Internet Device)의 가격이 미화 99불에 불과해지는 것이 가능해졌다. 제조사가 추가하는 옵션에 따라 사양과 가격이 달라지기는 하겠지만, 기본기에 충실하고자 한다면 제3세계에도 공급할 수 있는 고사양 제품 설계가 가능해졌다.

엔비디아 측은 "이번에 발표된 테그라 600 시리즈 기반 플랫폼을 제작할 경우, OEM은 저렴한 가격에 브로드밴드 접속 및 모든 웹 HD 컨텐츠 사용이 가능한 디바이스를 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런 반응은 점차 더 고차원적인 통신 서비스를 요구하는 개발도상국 소비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드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는 엔비디아의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테그라의 포지션은 앞서 발표된 넷톱/넷북 시장을 겨냥한 이온(Ion) 플랫폼보다 가격면에서는 더 아래에 배치되게 된다. 이온 플랫폼은 내부 구조가 사실상 보급형 노트북과 같은 구조여서 하드디스크나 메모리 등이 일반 PC 주변기기를 쓰는 경우라 가격구조가 상당히 차이날 수밖에 없다. 반면, 테그라는 스마트폰이나 MID 처럼 단가구조 조정이 용이한 편이어서 극단적으로 만들면 미화 99달러 달성이 된다.

가격이 저렴하고, 절대적인 성능이 낮다는 단점은 프리미엄 노트북이나 넷북과 비교했을 때 나타나는 건 사실이다. 그러나 핸드헬스 디바이스의 특성에 따른 장점도 명확히 나타난다. 매우 낮은 소비전력이 바로 그것인데, 엔비디아 발표에 따르면 충전기한이 시간 단위가 아니라 일간 단위라고 한다. 배터리 설계가 변수이긴 하나, 한번 충전하면 대기시간으로 사나흘은 가능할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엔비디아 테그라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 CE 운영체제를 기본 운영체제로 선택했다. 테그라는 기본적으로 윈도우 모바일, CE 계열을 지원하도록 설계되었기 때문에, 스마트폰과 PDA 등의 핸드헬스 디바이스 설계에서도 두각을 나타낼 자질을 갖추고 있다. 이와 관련해 마이크로소프트의 컨슈머 프로덕트 매니지먼트 사업부가 운영체제와 관련한 협력을 맡게 되었다.

이 외에도 엔비디아는 ST-에릭슨(ST-Ericsson)과 협력하여 이번 테그라600 시리즈 기반 플랫폼에 3G 커뮤니케이션 기능을 추가, 세계 어디에서나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도록 하드웨어 부분의 초석을 다졌다. 현재 ST-에릭슨은 자사 U335와 엔비디아 테그라를 사용해,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우 임베디드 CE에서 실행 가능하도록 개발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테그라 플랫폼을 자사의 이온 플랫폼과 합쳐 모바일 디바이스 시장을 공략할 전략플랫폼으로 격상시켰다. 이온 플랫폼은 인텔의 아톰 프로세서와 조합시켜 '윈도우 7' 운영체제 출시시기에 엔비디아가 최고성능 넷북/넷톱이라는 타이틀을 차지할 수 있도록 이와 관련된 준비를 차근차근 진행하고 있다.

테그라는 2008년에 발표된 테그라 APX 계열을 스마트폰 시장에 전진배치시키는 가운데, 테그라 600 시리즈를 윈도우 CE 운영체제를 채택한 MID 디바이스 시장으로 명확히 포커스를 맞춘다는 복안이다. 초창기 테그라의 경우, 윈도우 운영체제를 쓴다는 점은 같았으나 어느 시장 제품에 어느 특정 운영체제를 배치하는지는 명확하지 않았다. 이번 MWC2009에서는 이 부분이 명확해졌다.

스마트폰 시장을 겨냥한 '테그라 APX' 모델의 경우, MWC2009를 기해 구글이 내놓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지원이 공식적으로 공표되었다. 지금까지는 윈도우 운영체제만 지원하는 체계였으나, 구글 안드로이드를 채택하면서 제품 개발에 한층 더 유연성을 더했다. 아직 심비안 등 타 플랫폼과의 협업이 공식화되지는 않았으나, 오픈소스 진영에도 발을 들인다는 것은 향후 움직임을 더 자유롭게 만들 공산이 크다.

테그라 자체는 720p 및 1080p 비디오 재생, 한번 충전으로 며칠 동안 사용,  Wi-Fi 및 3G 접속, 웹 2.0 애플리케이션을 지원하는 최적화된 하드웨어, 윈도우 운영체제, 어플리케이션 뷰어, 풀 인터넷 브라우징, UI 프레임워크, 보드 서포트 패키지(BSP), 소프트웨어 개발 킷(SDK), 웹 메일 클라이언트 등 소프트웨어 솔루션을 한꺼번에 지원한다. 여기에 안드로이드까지 접목되면서 상품성이 매우 강력해졌다.

다른 ARM 기반 컴퓨팅 싱글칩과 달리, 엔비디아는 지포스라는 그래픽 프로세서를 보유하고 있다. 게다가 CUDA라는 비주얼 컴퓨팅 원천기술까지 한꺼번에 가지고 있어 다른 칩 제조사보다 월등한 그래픽 IP를 지니고 있는 경우다. 따라서 비주얼 익스페리언스가 매우 중시되는 현재의 시장 환경에서 단연 독보적인 위상을 지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직은 제대로 쓰기가 상당히 난해한 스마트폰을 다룰 정도라면 천하의 '지포스'(GeForce)를 모를리가 없다. 테그라를 런칭하면서 고포스(GoForce) 철수 이후 모바일 시장 재진입을 노리는 엔비디아가 기대하는 부분이 바로 이 부분이다.

동영상 외에 유저 인퍼페이스(UI) 측면에서 3D 비주얼 경험이 강조되는데다 애플리케이션 샵 서비스가 하드웨어 벤더를 중심으로 속속 오픈되면서 3D 그래픽 처리성능의 중요성이 극명하게 드러나는 모바일 게임 콘텐츠 판매가 폭증추세다. 이미 컴퓨터 게임 시장에서 브랜드 파워가 강력한 지포스의 이름을 스마트폰 시장으로 이어나간다면 엔비디아 입장에서는 금상첨화다.

단, 한 가지 장벽이 존재한다. 완제품 디바이스 제조사는 부품공급사의 이름이 자사 제품에 덧씌워지는 것을 꺼려한다. 이동통신사와의 계약도 있다보니 엔비디아의 지포스 기술이 들어갔다는 걸 알리기 애매한 경우가 여전하다. 그래서 현재는 MID 시장을 향한 공략과 중소규모 제조사를 통해 성능 자체를 입증하는 우회로로 가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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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고 있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2009'(Mobile World Congress2009, 이하 MWC2009)를 통해 발표한 엔비디아 테그라(Tegra) 600 시리즈는 최소 미화 99달러로 완제품을 만들 수 있도록 설계된 점이 특장점으로 내세워지는 칩이다. 지난 2008년 대만 컴퓨텍스에서 공식적으로 발표된 이래, 다시한번 소비자들의 이목을 가격 이슈로 집중시켰다.

본래 테그라 칩은 ARM의 프로세스 코어와 엔비디아의 그래픽 코어의 만남으로 화제가 되었던 바 있다. 기술과 기술의 협동의 차원에서 화제가 되었는데, 이번에는 경제위기 때문에 매우 화제가 될 수밖에 없는 '가격'을 들고 나왔다. 아무래도 시장에서 실제 제품들을 만나보자면 1년여는 더 걸릴지도 모를 '부품'의 런칭이긴 해도 경제위기가 몇 년 간다는 상황에서는 매우 신경 쓰일 부분이다.


▲ 발표한지 1년여가 지나면서 서서히 진면목을 선보이는 테그라(Tegra)

MWC2009에서 처음으로 선보여진 테그라 600 시리즈는 '항상 켜져 있고'(Always-On), '언제나 접속되어 있는'(Always-Connected) HD 휴대용 인터넷 기기(MID: Mobile Internet Device)를 표방한 칩이다. 먼저 나온 테그라 APX가 스마트폰 시장으로 가 버리고 MID 시장을 담당하게 되었다. 최근 발표된 넷북/넷톱용 이온 플랫폼과 APX 사이에 자리를 잡게 된다.

기본적으로 ARM 코어에 지포스(GeForce) 코어를 더한 설계방향은 이어지기 때문에, 인터넷 활용과 3D 및 동영상 콘텐츠 가속은 매우 좋을 것으로 평가되는 것이 테그라 칩이다. 따라서, 요즘처럼 인터넷을 통해 각종 영상 콘텐츠를 많이 보게되는 웹 2.0 시대에 하드웨어적인 서포트는 뛰어난 편이다. 여기에 '최저가 미화 99달러' 선언은 시장에도 긍정적인 메시지이기도 하다.


▲ 엔비디아는 보드의 '크기'로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 인텔 보드와 엔비디아 보드의 탑재모습. 공간절약이 돋보인다.

엔비디아는 MID 시장에서 가장 강력한 아성을 한참 앞서 차지한 인텔과의 항전을 벼르는 중이다. 인텔이 내놓은 무어스타운 등 MID 레퍼런스 디자인보다 작은 크기를 자랑해 이를 바탕으로 배터리 라이프 또는 가격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 엔비디아의 주장이다. 다만 이 경우에는 윈도우 XP/비스타 운영체제를 쓸 수 있는 인텔과 그렇지 못한 엔비디아라는 차이가 발생한다.

테그라는 기본적으로 윈도우 모바일/CE 운영체제가 작동하도록 되어 있다. WMC2009에서 안드로이드 플랫폼도 지원한다고 하지만, 이는 좀 다른 문제. 게다가 인텔 MID는 리눅스 진영과 손잡고 런닝 모델 발표와 상용제품 출시에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어, 엔비디아로서는 일반 소비자들이 보기에 폐쇄적인 운영체제 제약을 어떻게 풀어낼지가 과제다.


▲ 엔비디아가 제시한 테그라 기반 MID 레퍼런스 디자인


▲ HTC가 제작하고 있는 테그라 기반 MID 디자인.

아직 메이저 벤더에서 엔비디아 칩을 채택해 대규모 프로모션을 할 정도로 파이가 큰 것도 아니라는 점이 엔비디아에게는 또 다른 숙제다. 발표가 이루어진 WMC2009를 휩쓰는 건 '완제품'이지 '부품'이 아니다. 게다가 핸드폰과 같은 제품은 부품 제조사가 공급여부에 대해 침묵하는 것이 일반적이어서 섣불리 고객사를 밝힐 수도 없는 제약이 존재한다.

겉으로 보기에 엔비디아 테그라는 최초로 HD와 인터넷을 가능하게 하는 업계 최초의 '싱글칩 컴퓨터'라는 화려한 외양을 지닌다. 엔비디아가 선전하는 그대로, 이를 쓰면 페이스북이나 유튜브와 같은 소셜 미디어 애플리케이션은 물론, 구글과 네이버 등 포털 서비스를 쓰기에도 부족함 없는 성능을 얻을 수 있다. 그러나 이런 좋은 기기도 디바이스 제조사에서 만들어줘야 뭐가 되도 된다.

현재 HTC가 테그라 기반 장비의 디자인을 공개해 기대감을 북돋고 있다. MID는 스마트폰과 달리 이동통신사 서비스에 종속적이지 않아 좋은 물건이 한국에 유통망을 지닌 벤더에서 나온다면 국내 수입이 일단은 긍정적이다. 매우 민감한 '환율' 이슈가 있긴 하나, 핸드폰과 노트북 벤더를 중심으로 좋은 물건들이 속속 공개된다면 국내에서도 테그라 600 칩을 쓴 MID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 초기 발표당시 보다 세련되어진 3D UI가 WMC2009에서 공개되었다.



▲ 엔비디아는 빠른 반응속도를 유지하면서 보다 세련된 디자인을 UI에 접목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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